Project (II) - 분당/성(城)22 남한산성 #19 김상헌은 얼어서 발을 구르는 군병들의 모습을 논여겨 마음에 담았다. 북문에서 순찰을 마치고 김상헌은 성법을 내려왔다. 날이 밝았지만 비는 계속 내렸다. 도롱이 자락에서 고드름이 부서졌다. 김상헌은 행궁 안으로 들어갔다. 내행전 마루에 아침 문안을 드리러 온 당상들이 모여 있.. 2013. 5. 6. 남한산성 #18 김상헌은 성벽 밑 순찰로를 따라 서장대에서 북문 쪽으로 걸어갔다. 미끄러운 오르막에서 군관이 예판을 부축했다. 온 산에 찬비가 골고루 내려서 피할 곳이 없었다. 군병들은 수목처럼 젖어 있었다. 솜옷이 젖고 얼어서 몸을 움직일 때마다 얼음이 서걱거렸다. 김훈의 <남한산성> 60.. 2013. 5. 5. 남한산성 #17 옛 사진들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다..... 사진의 일차적인 기능.... 바로 기록.... 이 보다 더 소중한 사진의 명제가 있을까.... 2013. 5. 4. 남한산성 #16 항복의 예절은 끝났다. 명나라와의 국교를 단절하고 청을 종주국으로 모실 것, 명의 연호를 버리고 청의 연호를 사용할 것, 조선국 왕의 장자와 차자를 불모로 청에 보낼 것, 청 황실의 모든 경조사와 명절에 사진을 보내서 복종의 예를 표하되 그 품격은 명나라에 준할 것..... 등, 11개의 .. 2013. 4. 26. 남한산성 #15 왕은 곤룡포를 벗고 청나라 군대의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그것이 청태종이 요구한 투항의 패션이었다. 비단으로 만든 푸른색 군복이었다. 전날 밤 청군의 부장 용골대가 이 군복을 들고 서문 앞에 나타나 성안으로 군복을 들여보냈다. 왕과 세자는 말에 올랐다. 청군이 보낸 말이었다. 청.. 2013. 4. 25. 남한산성 #14 다시 산성을 버리고 투항의 길로 나설 때, 왕의 대열은 입성할 때보다는 길었고 매달려 울부짖는 백성들도 없었다. 왕의 뒤를 길레 따러는 문무백관과 시녀들이 통곡하면서 눈 쌓인 산길을 걸어 내려 갔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 2> 185쪽에서.... 2013. 4. 2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