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은 이 산성의 북서쪽 모퉁이로 해발 450미터의 고지다.
성문 밖에서부터 비탈은 가파른 경사를 이루어 기병이나 수레의 근접이 불가능했지만,
한강까지의 거리가 가까워 지금도 송파 광나루 쪽 시민들은 주로 이 서문을 통해서 남한산성을 드나든다.
문루는 정면 3칸, 측면 1 칸의 팔각지붕으로 지붕 끝에 겹처마를 들러서 겨우 위엄을 갖추었으나 서문은 남한산성의 4개 대문 중에서 가장 외지고 작아서 출입구는 높이가 210센티미터, 폭은 140센티미터에 불과하다.
성벽이 산비탈을 따라 낮게 내려간 골짜기에 들어선 이 서문의 출입구는 군사들이 성벽 안팎을 은밀히 드나들던 암문(暗門)처럼 보인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 2> 18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