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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의 사진 이야기
Project (I)/포토에세이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 섬 이야기 #04

by Goh HongSeok 2010. 2. 23.

 


 

 

바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바람이 스치고 간 흐름으로 우리들은 바람을 인식합니다.

 

바람 부는 바다에 서면

느닷없이 너무 외롭고 슬퍼집니다.

 

그 때

문득

Robert Bonfiglio의 하모니카 소리가

머리에 스치면서

파도를 쓰다듬는 바람 소리로 들리는

바로 그 순간,

이젠 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망치질을 합니다.

 

Always on my mind,

바로 그 하모니카 소리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바람이

하모니카 소리로 환원되어

파도를 훑고 지나갑니다.

 

가슴에 진한 울림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