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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의 사진 이야기
Project (I)/포토에세이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 섬 이야기 #02

by Goh HongSeok 2010. 2. 23.


 

 

 

볕에 내걸어 놓은 빨랫감을 보면

그 옷을 입고 사는 사람

사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세상을 건방지게 이분법으로 나누어 본다면

영혼과 육체

참과 거짓

옮음과 그름

밝음과 어둠

이처럼 서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개념들이

서로 적당한 거리에서

날을 세우고 노려보고 있습니다.

 

입었던 옷과

그 옷을 걸쳤던 우리네 몸도

안과 밖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누어지듯

 

팔레트에서 푸른 물감을 부어 놓은 듯이 아름다운 해변

한가하게 떠있는 하얀 배

그리고

쓰레기통에 뒹굴고 있는 종이컵과 기저귀가

대비되어 대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