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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의 사진 이야기
Project (I)/포토에세이

무엇을, 어떻게, 왜 찍을 것인가...

by Goh HongSeok 2010. 12. 23.

 


 

카메라를 메고 나갈 때마다 늘 한계를 느낀다.

무엇을 찍을 것인가,

어떻게 찍을 것인가,

더 나아가 왜 찍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그러한 고민이 없다면 그 사진가는 이미 완숙한 경지에 오른 천재일 것이다.

 

 

오늘처럼 동호회 정기촬영에서 촬영 장소가 이미 정해진 경우에는 그래도 무엇을 찍을 것인가는 상당히 좁혀진 셈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잊혀져가는 우리 것에 대한 도시인들의 새로운 관심으로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전주에 30여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갈 때마다 내가 사는 곳에 이런 곳이 가까이 있었다는 것에 새삼 놀라곤 한다.

그만큼 등잔밑이 어둡거나, 손에 쥐고 있는 것보다는 낭의 손에 것에 더욱 관심이 많은 인간의 속성 때문이다.

한옥마을에 가서는 이곳으로 관광 오는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하면서 사진 찍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늘 보던 풍경이 아니라 오히려 낯선 풍경으로 다가올 수 있다.

 

관광지처럼 이미 손때가 묻은 피사체(이제는 전 국민 사진가의 시대이므로)는

자기나름의 어떻게 찍을 것인가, 라는 촬영 기법을 고민해야만 한다.

우선 풍경이라면 조리개를 조이고 사진 전체가 쨍하니 초점이 맞는 스트레이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다.

누구나 찍는 사진이 아닌, 나만의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이 늘 고민이다.

 

 

왜 찍었느냐에 대한 것은 더욱 어렵다.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

이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아마 오늘 촬영에서도 나는 한옥마을 골목길에서 카메라를 들고 서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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