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와 누드(예술작품)의 차이는 신체의 반응으로 구별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 신체 반응이 성인(+19)이라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도 보시면 신체 반응이 분명 있을 것이니, 아마도 입가에 미소일 것으로 짐작합니다.
미소도 예술과 외설을 구분하는 신체 반응일까요?
사진계의 원로이며 중앙대 교수를 지낸 한정식 작가(교수)는 꽃을 있는 그대로 찍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사진 찍기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이어서 여기에 옮깁니다.
"꽃을 보면서 단순히 아름답다 하면 그것은 평범한 상식이다. 그런 얘기가 새삼스러울 것 없듯, 그런 사진 찍어 보았자 밤낮 그게 그 사진이 되고 만다. 아름답되, 그 아름다움이 늘 보던 아름다움, 내가 발견해낸 아름다움일 때 그 아름다움은 찍을 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움이 된다. 그런 것을 찾아 찍어야 창조적인 사진이 되는 것이다. 꽃에 아름다움이 아니라 전혀 다른 면을 찾아낼 수도 있다. 얼마 전에 작고한 미국의 사진가 매플도푸는 칼라(calla)을 성적인 이미지로 영상화하기도 했다. 꽃을 성적인 대상으로 파악했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꽃을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성적인 이미지로 보는 그러한 눈이 '상식을 벗어난' 개성적인 눈인 것이다.
성적인 느낌이든 성스러운 느낌이든, 여하튼 꽃에서 남다른 면을 찾아내는 일이 사진 찍기보다 앞서야 한다. 눈에 띄는 대로 덜컥 찍는 것만으로는 좋은 사진이 되지 않는다. 아니, 덜컥 찍어도 되지만, 그만큼 능력이 갖추어졌을 때라야지 그런 것도 없이 셔터를 누르는 일은 삼가자는 뜻이다. " <사진, 예술로 가는 길, 한정식, 눈빛 출판사, 107~108쪽>
'Project (I) >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 째보 선창 (0) | 2010.05.23 |
---|---|
DEFOCUS - 전북대 패션 페스티벌에서... (0) | 2010.05.06 |
거리에서 (0) | 2010.03.21 |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 섬 이야기 #10 (0) | 2010.03.04 |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 섬 이야기 #09 (0) | 2010.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