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뒤져보니 '순수'는 '다른 것이 조금도 섞이지 않음'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음'이고,
'순진하다'는 '마음이 순박하고 진실하다'는 의미입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로또 복권 당첨 확률보다 더 어렵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저 마주 보고만 있어도 행복합니다.
더구나 그런 사람들과의 사귐은 복권 당첨 이상의 행운입니다.
감히,
그리고
조금 희망사항까지 덧붙여,
제 경우는 '순수'하지만(마음먹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고 있어서) 순진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원칙보다는 변칙 그리고 야합이 처세술이며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정글과 같은 이 사회에서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바보'로 전락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순수' 만이라도 지켜내는 일도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에는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들이 여럿입니다.
바라보기만 하여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 그들도 가끔 머리를 굴리기도 하는데,
더욱 그럴 때는 맑은 영혼이 드러나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 집니다.
그들이 기껏 굴려댄 머리는 사실 남을 기분좋게 하려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도 어쩌다 코가 삐뚤어지도록 술메 취하면 간혹 욕이 튀어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욕지거리가 더럽지 않고 오히려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그들만큼 순진하지 못하고, 순수하지도 못한 저는 그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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