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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의 사진 이야기
Project (I)/포토에세이

순수와 순진

by Goh HongSeok 2011. 12. 10.

 


 

 

 

 

 

사전을 뒤져보니 '순수'는 '다른 것이 조금도 섞이지 않음'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음'이고,

 '순진하다'는 '마음이 순박하고 진실하다'는 의미입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로또 복권 당첨 확률보다 더 어렵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저 마주 보고만 있어도 행복합니다.

더구나 그런 사람들과의 사귐은 복권 당첨 이상의 행운입니다.

감히,

그리고

조금 희망사항까지 덧붙여,

제 경우는 '순수'하지만(마음먹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고 있어서) 순진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원칙보다는 변칙 그리고 야합이 처세술이며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정글과 같은 이 사회에서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바보'로 전락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순수' 만이라도 지켜내는 일도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에는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들이 여럿입니다.

바라보기만 하여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 그들도 가끔 머리를 굴리기도 하는데,

더욱 그럴 때는 맑은 영혼이 드러나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 집니다.

그들이 기껏 굴려댄 머리는 사실 남을 기분좋게 하려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도 어쩌다 코가 삐뚤어지도록 술메 취하면 간혹  욕이 튀어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욕지거리가 더럽지 않고 오히려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그들만큼 순진하지 못하고, 순수하지도 못한 저는 그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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