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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의 사진 이야기
Project (I)/포토에세이

쌍연(雙蓮)

by Goh HongSeok 2011. 7. 23.

 

 

 

 

꽃을 주고 받는 것은 행복합니다.

받는 것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꽃을 선물하는 것도 받는 것 이상으로 행복합니다.

꽃을 선물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꽃을 주고 받는데는 사랑, 존경, 믿음과 같은 긍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니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운 사람에게 떡은 줄지언정 아마 동서고금을 통해서 꽃을 주었다는 사례를 발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끔 꽃 선물이 부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물한 사람의 정성이 가득 담겨진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 꽃이 화분일 경우에는 거의 몇 제곱승(수학을 잘 이해하셔야)으로 비례하여 부담이 됩니다.

잘 가꾸어야 할 책임과 의무도 부여된다는 것 때문일 것입니다.

 

꽃이라는 소재를 찍는 것은 사진 초보에게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강조하곤 합니다.

주제(꽃)와 배경의 공간 배치, 조화(harmony)에는 조리개의 열고 조임에 대한 사용법이,

흔들리지 않고 촬영하기 위해서는 Blur가 생기지 않을 최소 셔터 스피드의 선택이,

그리고 컬러의 선명성과 형체의 입체적 표현을 위해서는 빛(순광, 역광, 사광, 따뜻한 빛, 강한 빛 등)의 활용 등

사진 촬영의 기본적 기법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잘 찍은 꽃 사진을 보면,

마치 생화를 선물받은 것처럼 행복합니다.

꽃을 찍었을 때의 사진가의 마음이 전해 오기 때문입니다.

 

오늘, 쌍연(雙蓮)을 살포시 올려 놓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잡년 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슬럿워크(Slut Walk)' 운동이 진행된 바 있습니다.

단연코, 여기 올린 쌍연은 잡년과 비슷한 의미는 아닙니다.

아름다운 두 개의 연꽃으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 참조 : 슬럿워크는 '성범죄 원인이 여성 노출이 아님'을 주장하며 야한 옷을 입고 거리시위를 하는 행위다.

             지난 4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 경찰관이 대학 강연 중

             "여성이 성범죄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헤픈 계집'(Slut)처럼 입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것에 항의 시위하면서 비롯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주말 도심 슬럿워크는 지난 5월 발생한 ‘고려대 의대생 동료 여학생 성폭력 사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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