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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의 사진 이야기
Trekking & Travel/우즈베키스탄

길을 찾아서 #04 - 부하라

by Goh HongSeok 2011. 3. 1.

사마르칸트가 제국의 역사를 기록한 도시라면 부하라는 중앙아시아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2,500년 고도 부하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수많은 이슬람 유적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걸어서 하루 정도면 거의 모든 유적들을 모두 돌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다슈켄트, 사마르칸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 마을이라서 한적하고 아늑합니다.

사마르칸트에서 약 250킬로미터 떨어진 부하라는 중세 대상도시의 잔역이 가장 많이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 신학교와 학생들이 있는 도시였습니다.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던 소비에트 시절에도 부하라에는 수많은 신학교를 비밀리에 운영했고 지금도 중앙아시아 최고의 신학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종교적인 신념과 투르크 민족주의의 상징은 아르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부하라의 도심에 있는 아르크는 일종의 성채로 현재 외벽만이 일부 보수되어 있을 뿐 내부는 철저하게 파괴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처럼 비참하게 파괴된 것은 소련에 저항하는 바스마치 운동이 부하라를 중심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입니다.

소련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아르크의 정상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면 부하라는 황토빛이 완연한 사막도시의 풍경입니다.

저 멀리 카론 미나렛(첨탑)에서 들여오는 저녁예배를 알리는 코란 소리에 부하라는 더욱 침묵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습니다.

뿌연 재를 뒤집어 쓴 듯한 느낌이 바로 고도 부하라의 느낌이고 분위기입니다.

 

 

 

 

 

 

 

 

 

 

 

 

이 사진은 8장의 사진을 파노라마로 만든 것입니다. 클릭을 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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