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훈의 <풍경과 상처> 120쪽애 이 음녀의 글이 있습니다.
옮기면,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 어귀에서 신장이 한 음녀를 잡아 죽이고 있다. 신장은 그 음녀의 치맛자락을 걷어올리고 허연 하체를 밟아 죽이려는 참인데, 참으로 희한하고도 절묘한 것은 그 죽어가는 음녀의 두 눈이다. 음녀의 한쪽 눈은 고통과 두려움에 떨고 있지만, 또다른 한쪽 눈은, 그 도덕적 분노에 가득한 사나운 신장을 홀리기 위하여 신장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면서 샐샐 웃고 있다. 음녀는 그 벗겨진 하체에 신징의 눈길이 닿아주기를 바라고 있는 우는 눈은 처절하고 웃는 눈은 간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