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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의 사진 이야기
Project (I)/바다, 보다

바다, 보다(See The Sea) #3901

by Goh HongSeok 2025. 6. 4.

 

 

절반은 카피라이터 절반은 작가.
마침내라는 말 보다 여전히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정철의 책, 
<인생을 건너는 한 문장>을 강추!!!하며
함께 읽어 나가자는 생각으로 매일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226쪽>

꽃병은 
꽃을 보여 주는
그릇이 아니라
꽃을 가리는 그릇이다

꽃병은 지난 여름 가위가 꽃에게 한 일을 알고 있다. 그래서 가린다. 뿌리를 잃은 꽃이 안쓰러워 꽃의 아랫도리를 가린다. 상처 입은 사람을 보듬는 건, 그 사람의 아픔을 누가 보지 못하도록 그의 꽃병이 되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