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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의 사진 이야기
Project (I)/바다, 보다

바다, 보다(See The Sea) #3860 - 굴업도 선단여

by Goh HongSeok 2025. 4. 24.

 

 

절반은 카피라이터 절반은 작가.
마침내라는 말 보다 여전히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정철의 책, 
<인생을 건너는 한 문장>을 강추!!!하며
함께 읽어 나가자는 생각으로 매일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183쪽>

감옥에서 나오면
왜 두부를 먹을까?

두부처럼 하얗게 살라는 걸까. 네모 반듯하게 살라는 걸까. 욱하는 성질 버리고 물러 터지게 살라는 걸까. 자극이 적은 음식을 미리 집어넣고 곧 있을 온갖 자극적인 것들의 공격으로부터 위장을 보호하려는 걸까. 혹시 어두운 과거를 지우는 기억력 감퇴 성분 같은 것이 두부 속에 들어 있는 건 아닐까. 이도 저도 아니면 두부 만드는 회사의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걸까. 어떤 게 맞는 답인지 나는 모른다. 사실 어떤 게 답이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내가 두부에게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