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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의 사진 이야기
Project (I)/포토에세이

詩, 그림이 되다 - 겨울 강(한여선)

by Goh HongSeok 2023. 12. 7.

 

 

마른 갈꽃 흔들며 겨울이 오는 소리 
홀로 찾아와 듣는  누구인가 
푸르게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도 그렇듯 흘러갔거니  

쓰러진 물풀 속에  잃은 사랑  
하얗게  채로 갇혀 있구나  
 어느 하루 떠나지 못한 나룻배엔  
어느 나그네의 부서진 마음인가  

소리 없이 눈은 내려 쌓이는데 
 하늘 마른 가슴 휘돌아  
 다시 떠나는 바람의 노래  
나그네 홀로 홀로 서서 듣고 있구나